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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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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이그나이트V-KOREA] 예쁜천사! 우리엄마!

작성자
: 강하라
작성일
: 2018-01-30
조회수
: 4309
첨부파일




“죄송합니다! 어머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75세가 되던 어느 겨울날 치매 증세를 보이셨습니다.

어머니에게 저는 항상 ‘밥 안 주는 딸이었고, 무작정 밖으로만 나가시는 통에 파출소에 가서는 “어머님을 잘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을 셀 수 없이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90세가 되던 해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 생전에 고생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 같은 처지의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


2007년부터 일주일에 세 번, 목욕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이곳 요양센터에는 치매나 와상같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은 주로 휠체어나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시어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요양원에 가는 날, 저는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두 팔을 활짝 벌려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그러면 어르신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한 음성으로 이름을 불러 주십니다. “영자야, 희순아, 정숙아.”
그 시간만큼은 제가 목욕봉사자 권은옥이 아닌 어르신들의 사랑스럽고 보고 싶은 딸이 되는 순간입니다.

어르신들은 저를 딸로 알고계시니, 저는 그 분들을 엄마라고 부르는데, 그분들은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십니다.

참 이상한 족보도 다 있지요.
한 분씩 차례대로 안아드리고 나서 재미있는 동화도 들려 드리고, 오가며 찍은 예쁜 꽃이나 신기한 나무, 바위 사진 등을 보여드리면, “참 예쁘다. 예뻐.” 하시지요. 덕분에 저는 우리 동네 어디에 무슨 꽃이 제일 먼저 피는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르신들 기분이 좋아지시면 ‘미스코리아 목욕’을 시작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면서 저는 말합니다.
“엄마 하얀 머리는 고운 은발, 눈도 크고, 코도 오뚝하고, 얼굴도 곱고, 손도 예쁘고, 발도 OK, 너무 예뻐서 엄마는 딱 미스코리아야.” 하면 “정말?” “그럼요, 우리 머리 빗고 멋진 모습 보러 나갈까요?” 기분 좋은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참 예쁘구나”


목욕 봉사를 하며 만난 어르신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십니다.
89세의 어르신은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을 절제하신 분이셨습니다. 목욕을 할 때면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내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하나는 있는데 하나가 도망갔어요. 빨리 찾아주세요”
저는 어르신을 꼭 안아드리며 “엄마 나는 숨바꼭질을 아주 잘해요 목욕 끝나고 꼭 찾아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합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살짝 안아드리며, "엄마 또 올게요." 하면 "그런데 너는 누구냐. 참 예쁘구나." 하십니다.
매번 목욕을 해드리는 저도 몰라보고, 잃어버린 가슴 한쪽도 기억 못하시는 걸까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욱 사무치게 생각나는 날입니다.
그럴 때 저는 생각하지요. 다음에는 더 일찍 와서 예쁜 꽃도 꽂아드리고, 운동도 시켜드리고, 풍선 강아지도 만들고, 마술공연도 해드려야지.
몸이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함께 잘 지내시는 어르신들은 모두 모두 『예쁜 천사 우리 엄마』 입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봉사, 모두의 친구


봉사활동을 하며 좀 더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 싶어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2009년부터는 시니어 봉사단에서 각종 환경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노인 생애 체험 전문 봉사자로 50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에게 노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저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듣고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엄마와 함께 하는 봉사, 손자 손녀 같은 중고등 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서 모두의 친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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