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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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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이그나이트V-KOREA] 모원학당의 Happy Story

작성자
: 오주은
작성일
: 2018.02.12
조회수
: 1575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V-Korea] “모원학당 Happy Story”

 

 

학바위 공동체는 전라남도 무안의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500년의 전통을 간직한 마을 앞에는 (높은)봉대산과 백제 산성이 있고 뒤로는 한치산과 정서진의 낙조가 멋들어진 김녕김씨 집성촌입니다.

 

2016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시작한 학바위 공동체는 좀 더 행복하고 색깔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1년 전, 보육교사였던 아내와 저는 고향 마을을 살리기 위해 거의 매일 4km가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울력을 하고 꽃과 나무도 심고 마을의 자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들판에 버려진 폐비닐과 빈 병을 모았더니 그것들은 중요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어떤 자원이냐구요? 모은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을 어르신들께서 효도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었습니다.

 

* 무료한 삶, 일상 속 고독을 느끼는 어르신들

 

많은 분이 참여하는 공동체 활동이지만 건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소일거리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행복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아내와 저는 마을 회관을 자주 드나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호박죽과 식혜, 말랑말랑한 고구마를 나눠 먹고 옛날에 즐겨 불렀던 둥당애 타령 노래도 찾아보며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자주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 심리상태와 건강상태는 어떤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마을 회관에 자주 모이실 때는 다른 분의 흉을 봐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치매가 있는 분들은 욕을 하거나 이상한 말을 해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우두커니 텔레비전을 보거나 주무시다 말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 활기차고 행복한 할머니들의 웃음소리

 

고민은 계속됐습니다. 무엇을 하면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그때 아내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쓰던 학용품과 미술용품, 놀잇감을 모아 학당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림 그리기, 색종이 접기, 물감 놀이, 만들기, 한글 공부 등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드디어 모원학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힘이 없어 손은 느리고 글씨도 그림도 서툴렀지만 어르신들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어르신들의 모습과 작품을 우리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고 밴드 카페에 올려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밴드에 들어오면 부모님의 안부는 물론이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도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고향의 풍경을 보는 것은 덤이었지요.

 

* 낙지잡이 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

 

마을에는 즐거운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아주 오 랜 지병으로 몸이 몹시 아프신 한 분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분은 학당에 나오셔서 글과 그림을 배우는 것을 무척이나 행복해 하시며 못 배워서 한 이 었는디 이제라도 내 이름 석자라도 쓴 게 워~메 좋네하셨습니다. 이 그림은 울퉁불퉁 이 구부러진 손으로 낙지와 게를 잡아 5형제를 길러내신 아름다운 손입니다. 자녀들에 의해 수술을 결정하고 떠나기 전날 우리와 약속을 하고 가셨지만 수술이 잘못되어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남은 가족들에게 할머니가 열심히 공부하셨던 노트와 스케치북을 할머니의 유품으로 조용이 전해주었더니 감사의 눈물만 흐르셨습니다.

 

어르신들은 말합니다.

배움은 나이와 상관이 없어, 내가 90에 배워 너무 느리지만 그래도 우리는 진짜 행복해.”

오늘도 마을에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학당 앞 학공원에 노란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는 가을이 오면 모원학당 가을 소풍을 떠나 보렵니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사이로 이쁜 모습 담아 엄마의 미소도 선물해 드리렵니다.

 

2017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중앙대회 수상작 보러가기

http://ignite-vkorea.com/best_view.php?idx=39&group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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