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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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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이 전하는 희망온도(36.5'c)

작성자
: 오주은
작성일
: 2018-10-04
조회수
: 1519
첨부파일
[2018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노숙인 민수씨(가명)의 이야기 - "저는 노숙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노숙인'이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도 한때 단란한 가정이 있었고, 번듯한 직장과 일자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고 길거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에서 저를 받아주는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젠가 또다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너무나 커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 나온 청년도 취업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 노숙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육체적 강도가 높은 일용직 밖에 없어요. 저를 포함한 우리 노숙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하루 하루 버는 일당보다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와 다시 사회에 나갈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누군가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365 봉사단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 "자원봉사 한번 해 보시겠어요?"
최근 많은 노숙인쉼터에서 숙식, 일자리 등과 관련한 것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노숙인분들이 쉼터에서 머물다가 자활을 포기하고 다시 길거리로 나가게 됩니다. 대체 왜 그런걸까요? 그 분들에게 숙식, 일용직 일자리 등을 지원했는데도 왜 그들의 어려움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저는 노숙인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무엇보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다시 되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분들께 처음 '365 봉사단'을 제안하였습니다. ‘365 봉사단’으로 활동하면서 손수 텃밭도 가꿔보고, 집이 있지만 길거리보다 못한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위해 도배도 해드리고!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겨울철엔 연탄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제안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숙인이 무슨 자원봉사냐며 물었지만, 비록 노숙인이어도 남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다행히 노숙인분들이 저희 봉사단을 통해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주셨습니다. 
남을 위해 뭔가 일을 할 수 있을 때 우린 자존감이 생깁니다. 노숙인분들도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이 분들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65 봉사단이 그렇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술에 취해 거리를 방황하던 노숙인에서 어엿한 365 봉사단원이 되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는 점인데요. 조금씩이나마 내가 꼭 살아야하는 이유에 대하여 조금씩 답을 찾아가고 계십니다. 
연탄 묻은 손을 잡고 고맙다는 인사를 할머니의 표정에서, 청결하지 못했던 노후한 집이 도배봉사로 말끔히 정리가 된 순간에도, 한강에 버려진 쓰레기를 한가득 모아들었을 때에도, 그 순간 순간마다 스스로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지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제빵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단원, 더 말끔하게 도배봉사를 하고 싶다며 도배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단원! 참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길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 우린 그 기적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만나지 않았다면 노숙인으로 길거리에서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 잃었던 삶이 본인 자신과 가족을 위한 삶이었다면, 지금부터 펼칠 삶은 함께하는 삶이랍니다.

여전히 차가운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들..마음마저 찌푸리진 말아주세요!
서울역을 지나다 보면 길거리에 앉아서 악취를 풍기며 술을 마시는 노숙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도 과거에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남편이었고 아버지였을 것입니다. 이분들에게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아주고 다시 살고자 하는 희망을 주는 것을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일을 자원봉사가 해내고 있습니다. 노숙인으로 구성된 365 봉사단원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존감을 되찾았고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고 있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가진 노숙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거두어주세요. 이들을 보며 마음마저 찌푸리진 말아주세요.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편견이 있던 자리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수놓아지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365 봉사단원 분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생활하며 조금씩 닳아왔던 자존감을 다시 소중히 보듬을 힘이 생긴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분들이 다시 사회에 나가실 수 있도록, 도배와 정리수납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직업교육을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365 봉사단의 앞길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은 이분들이 다시 집으로, 건전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기차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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