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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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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한마리가 주는 기적, 우리 함께 만들어요

작성자
: 오주은
작성일
: 2018.10.04
조회수
: 12602

[2018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하루 단 2,000원으로도, 가족 5명이 살 수 있을까?

"네팔은 2016년 기준 1인당 소득(GNI)700여달러, 한화로 약 78만원정도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 평균 5명으로 구성된 가족이 하루당 버는 소득은 고작 1~2달러 수준이다."

그 곳에 직접 가기 전, 각종 백과사전과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네팔은 참 열악한 나라였습니다.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여러모로 어렵다는 소개들이 주였지만,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한 저에겐 그 현실이 어느정도일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글로 읽는 네팔의 현실은 저에겐 하나도 현실같지 않았습니다. 콜라 한 병도 1,000원이 넘는 요즘 세상에서 하루에 1,000~2,000원으로 5명의 가족들이 살아간다는 건 쉬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네팔로 봉사를 직접 다녀온 후 알게 된 것

해외봉사를 위해 간 네팔에서 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제가 봉사하고 온 네팔 부미마타 학교는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40km나 떨어진 해발 1800m 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아주 산골학교라고 할 수 있죠! 이 지역의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거나 멀리 떨어진 시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하루 단 1달러의 수익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특히, 2015년에 발생했던 네팔의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했던 피해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복구되지 않아 임시로 지은 널빤지와 양철판을 엮은 가건물에서 생활하는 가정도 참 많았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산 밑으로 내려가 시내로 떠난 아버지들이 많았고, 그런 아버지와 수개월간 마냥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남은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조금씩 네팔의 현실이 여실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여성이 일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사회적 구조인 네팔.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가정은 여러모로 취약할 수 밖에 없어 또다른 문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어린 자녀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채석장에서 돌을 깨는 일을 하기도 하고, 도시로 나와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사는 가정이 참 많았습니다. 그 나이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연필 대신 돌을 깨는 도구가 들려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네팔에 오기 전 보았던 '평균 소득'을 의미하는 그 작은 수치조차도 실제 현장에서는 터무니없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균등한 소득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걸 직접 보고 오니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낮은 경제수준 때문에 할 수 없이 교육을 포기하고, 꿈을 포기해 부모의 빈곤을 대물림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꾸준히 교육을 받게 되어 취직을 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부모의 빈곤을 대물림 받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첫 단계! 천연농약 만드는 방법 가르쳐주기

부미마타 마을 사람들 중 대다수가 산을 내려가 도시로 가서 일용직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농약에 대한 지식이 없어 농작물의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지난 6, 부미마타 마을을 방문하여 난황유를 활용한 천연농약 사용법을 교육하고 왔습니다.

난황유는 물, 기름, 계란노른자를 섞어 만드는 천연농약으로, 인체에도 무해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정도로 제조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이 난황유를 농작물에 사용하게 되면 농업 생산성을 높여주어 마을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마을의 많은 가정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조금이나마 탈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이 난황유를 꾸준히 만들기 위한 재료가 마련되어야 할텐데..물과 기름 외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계란'을 어디서 구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희는 난황유에 필요한 달걀의 공급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계 지원을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봄, 아프리카 아시아난민위원회를 통해 1차적으로 부미마타 마을에 테스트 가정을 선정해 수탉 1마리와 암탉 10마리를 기부하였습니다. 닭이 하루에 1알씩 달걀을 낳는다고 하니 하루에 생산되는 10알로 난황유도 만들고 남은 것은 먹거나 팔 수 있습니다.

부미마타 마을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100마리 정도의 닭 공급을 위한 후원이 필요합니다. 지원 받은 가정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부화된 병아리를 마을을 위해 기부해 또다른 가정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해 지속가능성을 갖출 예정입니다.

단순한 도움과 지원을 넘어, 저희는 부미마타 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경제적 수혜자가 아니라 주체가 되도록 말입니다. 부미마타 마을 아이들이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 꿈을 실현할 때 까지, 함께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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